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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 케이투' 이예은, “해변 키스씬이요? 나름 고민 많았답니다”

와이드커버리지 임재훈 기자 , widecvrg@gmail.com

등록일: 2016-11-18 오후 4:04:49

 
ⓒ 와이드커버리지
최근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THE K2(더 케이투, / 극본 장혁린, 연출 박정환)’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 이예은을 만나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TV 드라마에 데뷔하게 된 소감과 TV드라마 데뷔작 <더 케이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예은은 극중 유력 대선후보 장세준(조성하 분)의 숨겨진 딸이자 극중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고안나(임윤아 분)의 전담 보디가드 J4 미란 역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미란은 대권을 둘러싼 암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의 내용상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도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감초로서 이예은은 근엄한 검은 정장 속에 코믹함과 허당끼를 품고 있는 여성 경호원 미란의 캐릭터를 더 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해 냈다.

지난 2010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앙상블 배우로 무대에 데뷔한 이예은은 ‘위키드’, ‘드라큘라’’베어 더 뮤지컬’ 등 대형 뮤지컬에서 특색 있는 캐릭터들을 소화해 온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뮤지컬 배우다.

이처럼 풍부한 무대 경험과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지만 TV 드라마 첫 출연을 앞두고, 그리고 촬영에 들어간 이후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촬영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현장에 계신 거의 모든 분들이 베테랑이지만 저는 처음 TV에 도전하는 신인이었기 때문에 신인으로서 잘 해내야겠다,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있었어요. 역할 자체도 드라마의 감초 역할이었잖아요. 사실 감초 역할은 중요한 역할이고 소화하기 어려운 역할인데...부담이 됐죠.”

 
ⓒ tvN
앞서 치열했던 오디션을 통과한 이후 촬영 시작되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 동안 이예은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일단 뮤지컬 배우에 대한 선입견(연기가 과하고 오버스러울 것 같다는 등)을 깨기 위해서 무대와 TV를 오가면서 활동하시는 조정석 선배나 한지상 선배, 김무열 선배 같은 분들의 영상 자료를 찾아보고 참고했어요. 그 분들이 무대에서 썼던 에너지와 TV에서 썼던 에너지를 비교 분석해 가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일단 보기에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어요.”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은 분명 달랐다.

“감 자체가 달라요. 뮤지컬은 한 두 달 연습 기간이 있어서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많이 맞춰보는데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그럴 수는 없으니까...그 대신 드라마 현장에서 제가 준비해온 것과 상대와의 호흡, 그리고 현장에서 나오는 즉흥적인 것들을 종합해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좀 어려웠어요. 순발력이 필요했죠.”

그런 와중에서 이예은은 임윤아와 첫 씬을 찍는 과정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첫 씬이 안나(임윤아)를 데리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 장면을 찍었는데요 조용한 실내였기 때문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해야 했는데요 뮤지컬 무대 같았으면 그런 작은 목소리로는 아무 것도 전달할 수 가 없죠. 하지만 TV 드라마는 그런 작은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리고 또 그런 대사들에 대해서 계속 ‘OK’ 사인이 나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 있기도 했어요”

<더 케이투>는 숱한 화제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 미란과 성규의 해변 키스신도 손꼽히는 화제의 장면이다.

“대사는 원래 많지 않았어요. 그 씬 자체가 배우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애정이 발전되는 단계가 생략된 부분이 있거든요. 좀 갑작스러운 씬이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평소 우리 분위기처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애드립도 집어 넣고 했죠. 예를 들면 ‘미란씨 때문에 여기에 지원하게 됐다’는 성규의 고백에 ‘개수작 말라’고 하는 말은 제가 넣은 애드립이었어요.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던 씬이었답니다(웃음)”

 
ⓒ 이예은 인스타그램
<더 케이투>는 지창욱, 임윤아, 송윤아, 조성하, 김갑수 등 쟁쟁한 배우들로 채워진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덕분에 이예은은 TV드라마 데뷔작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적 재산을 얻을 수 있었다.

“김갑수 선배님은 ‘안녕’ 한 마디에도 멋지고 카리스마가 넘치셨죠. 너무 존경하는 배우죠. 조성하 선배님은 조언도 해 주시고 제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예쁘다. 예쁘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송윤아 선배님은 항상 밝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지)창욱 오빠와는 학교(단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고 윤아와는 또래고…”

특히 이예은보다 한 살 동생인 임윤아는 촬영 현장에서 유일한 또래 배우로서 극중 배역도 함께 붙어 있는 씬이 많았던 탓에 각별한 유대관계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월드 스타 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이예은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이미 경험한 탓에 촬영 현장에서 이예은에게 큰 의지가 됐다.

“사적인 얘기도 편하게 했어요. 연기에서 잘 안 풀리는 부분도 터놓고 얘기했고요.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또래 여자들만 생각할 수 있는 어떤 대목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둘이 따로 만나서 ‘언니도 그 생각 했어?’라며 서로 공감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그래서 촬영기간 내내 제가 그 친구에게 ‘너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니’라고 했죠. 큰 힘이 되어 줬어요. 고마운 친구에요”

TV드라마 데뷔작인 <더 케이투>가 호평 속에 방영됐고, 자신의 캐릭터 역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탓에 이예은은 드라마 방영 기간은 물론 종영된 현재도 이전까지 해 본 적 없는 경험으로 인해 즐겁다.

“얼마 전에 주차장에서 사고가 나서 정비소에 갔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 표정도 안 좋았을 텐데 거기 계신 분이 갑자기 오셔서 ‘케이투 너무 잘 봤고, 너무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해 주시는 데 막 억지로 웃고 했죠. 그렇게 실생활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이번에 TV의 위력을 실감했어요”

 
ⓒ 와이드커버리지
뮤지컬에서 실력을 쌓았고, 성공적인 TV 드라마 데뷔도 이룬 지금 이예은은 앞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예은은 이 부분에 대해 한 영역에 자신을 가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활동 영역을 구분 짓는 일은 안 하려고 하고 있어요 뮤지컬이건 TV건 영화건 영역을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는 배우가 진정한 능력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사실 배우가 프리랜서다 보니 어떤 시기에 어떤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해서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예은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놓아 본 적이 없다. 고교시절 연극반 경험이 있는 어머니는 딸을 지원하는 입장이었지만 엄한 아버지는 정반대였다. 엄한 아버지가 무서워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을 써내라고 하면 TV에 나오는 여성 가운데 가장 반듯해 보이는 ‘아나운서’를 골라 써내기도 했지만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줄곧 장래희망은 배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예술고등학교 진학의 꿈은 접었지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밴드 활동을 하며 예술을 향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성실한 생활로 대학교 진학도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사실 제가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하신 이버지를 많이 원망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제가 활동하는 것을 이버지에게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했더라고요 그래서 밴드 활동하면서 각종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열심히 했죠.”

딸의 대학 합격 소식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버지도 이예은의 장래희망을 인정해줬다. 뮤지컬 배우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TV 드라마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지금 이예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아버지다.

본인의 노력과 가족의 든든한 지원 속에 이예은은 자신의 활동영역을 뮤지컬 무대에서 TV로 넓히는 데 당당히 성공했다.

이예은은 조만간 활동 영역을 스크린으로까지 넓힐 예정이다. 이미 촬영은 확정이 된 상태다. 뮤지컬 무대와 TV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씬스틸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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